EUR/USD는 이번 주 초 1.16달러선 부근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수면 아래에서 얼마나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를 감안하면 다소 의외로 잠잠한 반응입니다. 트레이더들은 사실상 결론이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결정과, 새로운 유가 충격, 그리고 연방준비제도의 전망을 뒤흔든 미국 고용지표를 저울질하고 있으며, 현재로서는 이러한 요인들이 서로 상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유럽 쪽에서는 ECB가 목요일 예금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2.50%로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며, 이는 6월 이후 두 번째 인상이 됩니다. 시장은 이러한 움직임의 확률을 90~100% 범위로 반영하고 있어, 사실상 논쟁의 여지가 없는 거의 확실한 사안으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트레이더들에게 더 흥미로운 질문은 그다음에 무엇이 이어질 것인가입니다. 정책 당국자들은 연말과 2027년까지 추가 긴축 여부를 여전히 저울질하고 있으며, 목요일 유로화의 더 큰 움직임을 좌우할 요인은 금리 결정 자체보다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의 향후 정책 방향 제시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매파적인 어조가 나온다면 유로화를 지지하고 유럽 국채 금리를 끌어올리는 경향이 있는 반면,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보다 신중한 메시지가 나온다면 유로화가 최근 상승분을 반납할 수 있습니다.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다시 가속화되고 있는 인플레이션 흐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유로존의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주로 에너지 비용의 영향으로 7월 2.9%에서 8월 3.3%로 상승한 반면,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연료 가격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2.4%로 소폭 둔화되었습니다. 헤드라인 지표는 뜨거워지고 근원 지표는 완만해지는 이러한 괴리는, 목요일을 앞두고 ECB가 매파적이면서도 신중한 메시지를 낼 가능성을 높이는 전형적인 혼재 신호라 할 수 있습니다.

에너지 가격 역시 이러한 흐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합니다. 브렌트유는 주말 동안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선박을 상대로 공격을 주고받은 이후 배럴당 97달러에 근접했으며, 시장이 장기화될 혼란 위험을 가격에 반영하면서 해당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운항량은 급감했습니다. 유럽은 에너지 수요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유가의 지속적인 상승은 유로존 전역의 가계 및 기업 비용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며, 성장에 대한 우려가 배경에 남아 있는 가운데서도 ECB가 인플레이션에 대해 경계 태세를 유지해야 할 근거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대서양 건너편에서는 통화쌍의 달러 쪽을 움직이는 스토리가 겉보기에는 비슷해 보이지만 그 배경은 다릅니다. 미국은 8월에 16만2,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예상치였던 약 5만6,000개를 거의 세 배 웃돌았으며, 실업률은 4.1%로 안정세를 유지했습니다. 이 지표로 인해 다음 주 연준 회의에서 금리가 인상될 내재 확률은 지표 발표 이전보다 의미 있게 뛰어오른 약 57%까지 높아졌습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러한 변화에도 달러화가 실제로는 거의 강세를 보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고용지표 호조와 미국 국채 금리 상승, 금리 인상 기대 강화에도 불구하고 달러 인덱스는 월요일 거의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미국 재정 경로에 대한 지속적인 우려와 걸프 지역 긴장이 가져올 인플레이션 영향이 맞물리면서, 금리 관련 시나리오가 매파적으로 기울고 있음에도 달러 수요를 억누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통화쌍 양쪽에 실질적으로 중대한 촉매가 존재함에도 EUR/USD가 이토록 좁은 박스권에 머물러 있는 이유를 설명해 줍니다.

이러한 달러화의 잠잠함 자체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고용지표 호조와 금리 인상 가능성 상승이라는 두 요인을 동시에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통화의 움직임은 이례적이기 때문입니다. 보다 전형적인 사이클이라면, 연준 전망에 대한 매파적 재조정은 수익률을 좇는 자금이 미국 자산으로 이동하면서 달러화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흐름이 명확하게 나타나지 않았다는 사실은 투자자들이 금리 관련 시나리오를 미국 정부의 지속적인 차입 규모, 그리고 현재의 재정 경로가 중기적으로 얼마나 지속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 등 다른 요인들과 함께 저울질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이러한 상충되는 시나리오 중 하나가 명확히 우위를 점하기 전까지, EUR/USD의 달러 쪽 움직임은 금리 격차만으로 설명되는 것보다 예측하기 어려운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유로화 역시 목요일을 앞두고 나름의 상반된 흐름을 안고 있습니다. 매파적인 ECB의 금리 인상은 이론상 통화를 지지하는 요인이지만, 그 배경이 되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에너지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은 양날의 검으로 작용합니다. 지속적인 고유가는 단기적으로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을 불편할 정도로 높은 수준에 묶어두는 동시에, 유로존 소비자와 기업을 압박해 결국 성장에도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단기 인플레이션 통제와 중기 성장 리스크 사이의 이러한 긴장관계는 이번 주 결정 이후에도 ECB의 커뮤니케이션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할 주제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한 잠잠한 흐름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ECB 결정과 같은 날인 목요일에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가 발표되며, 시장이 더 주목하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금요일에 이어집니다.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보다 뜨겁게 나올 경우 연준의 금리 인상 명분이 강화되면서 EUR/USD가 1.16달러선 아래로 밀려나 1.1550달러와 1.1500달러 부근의 지지선까지 시험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미국 지표가 예상보다 완만하게 나온다면 달러 강세론자들의 입지가 흔들리면서 통화쌍이 1.1660~1.1700달러 구간의 저항선에 다시 도전할 수 있으며, 이 구간은 독립적인 기술적 분석에서도 1.17달러라는 라운드 넘버 부근의 핵심 심리적·차트상 저항선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종합해보면, EUR/USD의 단기 방향성은 이미 시장에 대부분 반영된 목요일 ECB의 결정 자체보다는, 라가르드 총재의 어조와 금요일 미국 CPI 지표가 결합된 결과에 더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입니다. 매파적인 ECB와 완만한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가 맞물린다면 유로화에 가장 명확한 강세 시나리오가 되는 반면, 신중한 ECB와 뜨거운 미국 CPI 지표가 맞물린다면 가장 명확한 약세 조합이 될 것입니다.

이번 주 이벤트를 앞두고 포지션을 구축하는 트레이더 입장에서 주목해야 할 핵심 지표는 하방으로는 1.1550달러와 1.1500달러 부근의 지지선, 상방으로는 1.1660~1.1700달러 구간의 저항선이며, 목요일 ECB의 정책 방향 제시와 금요일 미국 CPI 지표가 현재의 답보 상태를 마침내 깨뜨릴 가능성이 가장 높은 두 가지 촉매로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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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지표

트레이딩 인사이트

EUR/USD가 1.16달러 부근에서 잠잠한 흐름을 보이는 것은 규모는 크지만 서로 대체로 상쇄되는 두 가지 촉매, 즉 목요일 2.50%로의 거의 확실시되는 ECB 금리 인상과 금요일 고용지표 이후 매파적으로 재조정된 미국 금리 전망이 맞물려 있기 때문입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의 향후 정책 방향 제시와 금요일 미국 CPI 지표를 함께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매파적인 ECB 어조와 완만한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가 맞물리면 1.1660~1.1700달러 저항구간을 향한 가장 뚜렷한 경로가 열리는 반면, 신중한 ECB와 뜨거운 미국 CPI 지표가 맞물리면 다시 1.1550달러와 1.1500달러 지지선 쪽으로 방향이 향할 수 있습니다.